점자(點字)는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개발된 문자 체계로, 점들의 위치를 사용해서 문자를 나타낸다. 1821년에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가 최초로 고안했으며, 영어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브라유라고 부른다.
하나의 점자는 여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들은 가로 2열, 세로 3행의 직사각형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점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가 그렇지 않는가로 구별하며, 여섯 개의 점에 각각 두 가지 경우가 가능하므로 26 = 64가지 점자가 가능하다. 여섯 개의 점에는 왼쪽 위부터 아래까지 1, 2, 3, 오른쪽 위부터 아래까지 4, 5, 6이라는 번호가 붙어 있으며, 특정한 점자는 튀어나온 점들의 번호를 사용해서 부른다. 예를 들어 한글 ㅟ는 왼쪽 가운데, 오른쪽 위/가운데/아래에 해당하는 점(6점 점자 (2-4-5-6))이 튀어나왔기 때문에 2-4-5-6 점자라고 부른다.
6점 점자에 맨 아래 점 두 개를 더 추가해서 8점으로 만든 8점 점자도 있으며, 여기서 추가된 두 개의 점에는 7(왼쪽 맨 아래)과 8(오른쪽 맨 아래)이라는 번호가 붙는다. 8점 점자는 ASCII 문자 집합에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문자를 하나의 점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니코드 표준에서도 8점 점자를 U+2800부터 U+28FF까지 배당하고 있다.
한글 점자(-點字, 한글 점자: ⠚⠒⠈⠮⠨⠎⠢⠨)는 한글을 점자로 표현하기 위해 개발된 문자 체계이다. 다른 언어의 점자와는 달리, 한 점자에 한 글자가 대응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한글의 초성과 중성, 종성에 각각 한 점자를 대응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초의 한글 점자는 1894년에 미국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이 만들었다. 이 점자는 점 4개를 썼기 때문에 기호의 수가 부족했으며 체계가 잘 잡혀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 외에 자음 3점, 모음 2점으로 구성된 3·2점 점자가 발표되기도 했으나 초성과 종성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불편해서 폐기되었다. 현재의 한글 점자는 1926년 박두성이 발표한 ‘훈맹정음’(訓盲正音)에 기반한 것으로, 초성, 중성, 종성이 완전히 구분되고 대칭성을 활용해서 체계적으로 만든 것이다.
훈맹정음은 발표 후에도 맹학교와 관련된 사람들이 꾸준히 개정해 왔다. 1947년에 국립맹아학교의 이종덕, 전태환 등이 훈맹정음을 개정된 한글 맞춤법에 맞춰 문장 부호를 추가하고 일부 약자를 변경했으며, 1963년에는 옛 한글 점자, 1967년에는 수학 점자, 1973년에는 과학 점자가 발표되었다. 현재의 표준인 ‘한글 점자 통일안’은 이러한 개정 사항을 통합해서 1994년 11월 4일에 한글점자연구위원회가 발표한 것이다.